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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Lab] 데이터 예측을 거스른 남자, ‘HWANG-TASTIC’ 황의조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와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임기환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가 프랑스로 진출해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프랑스 리그 1(1부리그)이라는 유럽 상급 무대에서 해트트릭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기록이기도 했지만, 소속 팀인 보르도엔 더욱 귀중했다. 보르도는 현재 승점 20으로 리그 1 20개 팀 중 17위에 처져 있다. 승점이 강등권이랑 단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번 경기 승리 전까지 보르도는 21경기에서 세 번 이기는 데 불과했다. 최근 4경기에서도 모두 졌다. 그만큼 이번 시즌 보르도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그래서 승리는 더 절실했다. 이런 나쁜 흐름 속에서 보르도는 어떻게 반전을 일으켰을까? 여기에 손흥민-구자철에 이어 유럽 무대에서 세 번째로 코리안 유럽파 해트트릭을 달성한 황의조의 활약은 어땠는지 데이터를 통해 리뷰 해보자.



4위와 17위의 대결… ‘보르도는 이길 수가 없었다구!’

이번 라운드에서 보르도가 상대한 스트라스부르는 이전 시즌(2020-2021)에 리그 15위였던 팀이다. 당시 보르도는 12위였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스트라스부르는 리그 4위로 보르도와 격차가 크다. 이 둘의 위치만 보더라도 누구나 스트라스부르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그랬다. 해외 축구 데이터 사이트 소파 스코어(sofascore)의 참여자 투표에서 보르도의 승리를 예측한 팬들은 18%에 불과했다. 반면 스트라스부르의 승리를 예측한 비율은 58%나 되었다. 배당률도 마찬가지다. 보르도 승에 베팅 시 4.33배의 배당을, 스트라스부르 승에 베팅 시 1.75배의 배당을 받을 수 있었다. 누가 봐도 객관 전력에서 열세였던 보르도였다.



예상 적중? ‘가패’ 시전한 스트라스부르

이런 예측은 꽤 정확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대결에서 양 팀의 볼 점유율은 34% 대 66%로 보르도는 공을 거의 점유하지 못했다. 패스 횟수는 거의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문제는 패스 성공률이다. 패스 횟수가 훨씬 적음에도 성공률은 63%에 그쳤다. 반면 스트라스부르는 81%의 성공률을 뽐냈다. 다만 보르도는 롱 볼 빈도가 많았다. 패스 항목에서 유일하게 상대보다 횟수가 많은 지표다. 보르도는 상대에게 점유를 내주고 롱 볼을 통해 역습을 노리는 축구를 펼쳤다. 페널티 박스 근처 패스 성공과 크로스 횟수를 비교해보면, 스트라스부르가 보르도를 소위 ‘가둬놓고 패는’ 경기를 한 것을 알 수 있다.



도대체 보르도가 잘한 게 뭔데!

볼을 점유하고 패스하는 팀들은 상대방의 거친 도전을 견디어 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자칫 상대 팀에 역으로 당할 수 있다. 보르도와 스트라스부르의 경합 데이터를 보면 스트라스부르가 이런 경우를 사전에 차단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경합에서도 두 배 이상 많은 승리를 거두었으며, 공중은 아예 장악하다시피 했다. 드리블도 보르도가 시도 횟수가 적음에도 성공률이 더 낮은 것을 보면, 전반적으로 스트라스부르가 우월한 경기를 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은 있었으니

상대에 주도권을 다 내준 보르도였지만, 이상하게 공격에서만큼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사실 승부를 가르는데 중요한 데이터는 이 항목들이다. 앞선 데이터들은 경기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정도다. 데이터와 결괏값이 다를 수 있다. 이번 경기가 그랬다. 슛 횟수는 13 대 18로 보르도가 적었지만, 유효 슛 횟수는 오히려 같았다. 요컨대 공격 효율 면에서 보르도가 높았다.

여기에 빅 찬스(Big chance)는 2회로 같았으며, 기대 득점은 외려 더 높았다. 다시 말해 상대보다 유효한 기회는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번 경기에서 양 팀의 기대 득점은 1.65 대 1.49인데, 골 폭풍이 터진 득점 대비 수치는 높지 않다. 기대 득점 수치는 두 팀이 모두 1골에서 2골 정도 기록하는 것이 적절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도합 일곱 골이 터졌다는 건, 양 팀 모두 상식을 깬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줬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바로 그 중심에 황의조가 있었다.



‘HWANGTASTIC 황의조’… 이건 너무 빛나잖아

초반만 하더라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슛을 시도했던 황의조. 상대 골대를 빗나간 그의 슛을 보고 상대는 안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이어진 세 차례의 슛은 모두 골대로 향했고(유효 슛 3회), 심지어 골망까지 흔들었으니 말이다(득점 3회). 게다가 그의 득점은 모두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골이 들어간 위치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1회, 페널티 박스 밖에서 2회다.

황의조의 기대 득점은 0.76으로 데이터는 그가 경기에서 1골 정도는 넣을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골 장면을 본 사람들이라면 납득할 것이다. 그만큼 그의 골 장면은 득점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슛이었다. 그럼에도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하며 보르도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정말 ‘HWANG-TASTIC’했던 황의조, 게다가 커리어 첫 유럽 무대 해트트릭까지.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시즌 득점 기록이 어느 고지까지 향할지 지켜보는 것도 황의조를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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